잡동사니/이것저것

전주 막걸리 여행

GarangBee 2013. 5. 13. 20:55

 

오래 전 부터 전주 하면 막걸리 한사발만 시켜도

안주가 한상 가득하게 차려진다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몇년전에 실제로 가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 후로도 가끔 생각이 나면 지인들과 어울려서 전주까지 달려가

배 두들겨 가면서 막걸리와 각종 안주를 푸짐하게 먹고는

일박 하고 다음날 한옥마을과 경기전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짧은 막걸리 여행을 하곤 했는데...

 

늘 삼천동만 간 것이 아쉽던 차에

서신동 쬭으로도 한번 가보자 해서 간 것이

일행 중 한분이 그 곳 전주에 사시는 분의 소개로 물어 물어 찾아간

"노을" 이라는 집이었다.

 

토요일이었고 한창 술자리가 무르익을 시각도 되었고

사람들도 반 정도는 들어차서 왁자지껄 시끄러운 분위기였는데

우리 일행이 앉은 자리에 두부와 김치를 놓아주고는 한참을 기다려도

상이 나오지 않아서, 왜 우리 상은 안차려주냐고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옆자리 주문 받느라 바쁜 거 안보이냐는

주인 남자의 불손한 태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한참 후에야 나오는 술상을 테이블에 내려 놓으면서도 그릇들을 툭툭 내던지듯이

놓는 등...   여전히 불친절한 모습이기에 우리 먼 곳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들인데 사장님 너무 불친절 한 것 같다고 했더니만

오히려 우리들이 잘못이라도 했다는 듯이 그렇게 보였어요?

라면서 미안한 기색은 없이 돌아서기에

이거 원 인터넷에 올려줘야겠구먼, 했더니만

다시 돌아서서 나를 보며 커다란 손짓까지 해대면서

올리세요, 마음껏 올리세요... 라고 하는 것이다.

 

헐...

참으로 너무나 어이가 없어 당장 일어나 다른 집으로 가고 싶었집만

일행의 아는 분 소개로 왔다기에 꾹 참고 한주전자를 다 비우고

그 집을 소개 했다는 분이 또 한주전자를 자기가 사겠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두 주전자를 마시게 되었는데 더 가관인 것은

두번째 주전자에 따라 나오는 안주의 면면이었다.

사진에 담을 것도 없이 너무나 초라하고 보기에도 맛 없어 보이는

허여멀건한 조기 찌개...   ㅠㅠ

그나마 오징어 삶은 것이 나오는 바람에 안주삼아 먹었지만

사장이 그모양이더니만 안주도 영 아니었다.

 

우리는 형편 없이 망가진 기분을

다른 막걸리 집으로 가서 탈탈 털어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잘 마무리는 했지만...

 

암튼,

혹시라도 서신동 쪽에 가시게 되거든 아무리 갈 곳이 마땅치 않아도

"노을" 이라는 간판의 막걸리집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네유! 

 

저 개인적인 감정으로 죄 없는 집 험담 늘어놓았다는 오해 받을 소지가 있어

좋은 집 소개는 안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막걸리 집이 친절하고 안주도 좋은 편이니까

따로 좋은 집 소개는 안해도 될 거라 생각하니까요!

 

참...

그리고, 예전의 그 수수하고 인심이 넉넉했던

전주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감안 하셔야겠네유!

막걸리 가격도 한주전자에 2만원으로 올랐고 주전자가 추가될 때 마다

업그레이드 되던 안주의 가지 수도 대폭 줄어들어

이제는 한 두가지 정도만 추가 되는 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그러니, 전주로 막걸리를 드시러 가시려면

최소한 4명 이상이 가셔야 좋고 막걸리는 최소한 3 주전자 이상을 드셔야만

괜찮은 안주들을 대접 받게 된다는 것도 참고 하세유.

 

결론은 공짜는 없다는 것이겠지요?

6 만원 이상은 쓰셔야 제대로 된 괜찮은 안주를 한 두 접시 정도는

맛보실 수 있다는 결론이니까요!

 

그 외에 따라나오는 안주래야 그냥 밑반찬 수준이고요!

 

이상...

요즈음 전주 막걸리 골목의 일면을

제가 본대로 두서 없이 올립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음주문화를 위하여!   ^^*

 

지화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