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랑/- 나도 낙서 좀

우리가 쏘아 올린 난방비 폭탄!

GarangBee 2023. 1. 25. 21:02

 

아옹, 따뜻해! / buzzfeed.com

 

 

 

요즈음 주변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고 아우성이다.

난방비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보니, 정말 그런가?

얼마나 썼기에 얼마나 나왔기에 그 난리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나는 난방을 하지 않으니까 내 걱정은 아니다.

 

어떻게 난방을 하지 않고 사느냐고?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건물은 오래전에 지어지기도 했지만 도시가스가 아닌

LPG가스 난방 방식이다 보니 감당하기 어려워 아예 난방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방바닥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도 침대에서 자니까 

잠잘 때 침대만 따뜻하면 되고 방바닥 차갑고 실내 온도 낮은 건 실내화를 신고 

옷을 두껍게 입고 지내는 것으로 좀 춥지만 그냥 견딜만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영상 3~4도까지 내려가 있고

간간히 전기난로를 켜가면서 활동하는 낮에도 올라 봤자 영상 7~8도 정도다.

그래서 실내에서도 마치 외출하는 사람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무장하고 생활한다.

 

따뜻한 물도 꼭 필요한 정도만 그때그때 끓여서 쓰기에 

지난달 에너지 비용은 전기요금 4만 원 정도 가스비는 겨울 시작되면서 들여놓은

12만 원으로 아직도 버티고 있을 뿐 아니라 아마 그 가스로 올 한 해는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아주 깊은 산골에서 자연인으로 사는 사람처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큰 불편도 없고 생각보다 그다지 곤궁하지도 않다.

 

나는 그렇게  견디며 지내지만 아마도 이런 환경에서 살아보라고 하면 

절대로 그렇게는  수 없다고 펄쩍 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가족들 역시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면 다들 고개를 내젓는다.

나처럼 수행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면 견디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안락함을 팽개치고 그렇게 살려고 하지도 않겠지만...

 

나 역시 이런 극한의 환경을 일부러 자처한 건 아니다.

어쩌다 보니 이런 건물을 얻게 되었고 그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다 보니까

이젠 극한의 추위와 더위에 잘 적응하며 지내는 것뿐인데 사실은 나도

이곳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도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이어가겠지만 

가족들, 특히 어머님과 형제들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조차 초대할 수 없는 

극한의 환경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다.

누군가 나를 찾아 마실 와서 잠시나마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안락함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

나 혼자만 괜찮으면 되는 공간, 오직 나만의 공간을 너무 오래 고집하고 있었다.

이른바 나 이외에는 모두 예외 없는 출입 금지 구역!

 

 

 

실리적인 난방, 겨울 옷 / Svetlana Borbunia

 

 

 

 

겨울엔 반팔  여름엔 긴팔 옷!

 

그나저나, 요즘 사람들 너무 과하게 에너지를 낭비하며 사는 건 아닐까?

아무리 실내라지만 한겨울에 반팔티 반바지로 한여름처럼 지내는 건 생각해 볼 일인 것 같다.

바깥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겨울에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이라면 그 차이가 30도 이상 훌쩍 넘는데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실내에서 밖으로 움직일 때마다 갈아입어야 하는 옷도

겨울과 여름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 아닌가?

상식적으로도 일상의 건강은 물론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메커니즘과 

면역 체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모름지기 겨울엔 추위를 여름엔 더위를 참고 견디면서 생활하는 것이

보다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삶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아닐까? 

 

우리 인류가 아무런 기준도 제재도 없이 마구 낭비해 버린 자원, 특히 에너지가

이제 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의 각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지적하고 있다.

물론 우리 인류의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어떻게든 극복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저런 가능성을 다 떠나서 에너지, 특히 화석 연료와 관련한 자원의 지나친 낭비로 

쾌적한 지구환경을 망가뜨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린 마치 천년만년 살아갈 사람들인 것처럼

한겨울에 옷을 벗어젖히고 한 여름에는 담요를 덮고 생활하고 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과소비이며 불필요하게 환경을 파괴하는 

무지몽매한 행태는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삶의 방식을 바꿔서라도 지켜야 할 지구 / pngtree.com

 

 

 

지구는 우리가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우린 잠시 와서 이 아름다운 지구촌의 품에 안겨 

과분하고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다가 곧 떠나가야 하는 나그네들.

이 멋지고 아름다운 지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다.

우리 다음 세대와 또 그다음의 세대로 이어지는 우리의 후손들과도 나누어야 할

소중한 지구를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쾌적한 상태로 물려주지는 못할 망정

지옥과 같은 처참한 상태로 망가뜨려 물려줘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는 물과 공기 그리고 그 많은 자원들 모두 

우리 것이 아니고 잠시 빌어 쓰다가 다시 제자리에 놓고 떠나야 하는

나그네 입장에서 깊이 각성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하지 않을까!

 

 

 

단 하나뿐인 소중한 지구! / soesco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