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씀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수단으로 말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그 말이라는 것은 일단 내뱉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다시 정정하여 말할 수는 있지만 일단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취소가 안 된다.
그래서 말 한 번 잘못한 것 때문에 아주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일생일대의 중대한 일을 망치고 평생 후회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처럼 말이라는 것의 비중은 매우 크지만 우린 너무 쉽게 말하고
그 말로 상대에게 아픔을 주기도 하고 자신이 다치기도 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말은 흉기처럼 위험한 것이기도 하기에 말을 내뱉기 전에 최소 3번은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의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도 있다.
그토록 위험한 말이기에 함부로 말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고 유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침묵만큼 강력한 웅변은 없다!'라는 말도 하는 거겠지?
백 마디 말보다 오히려 침묵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한 적도 있었으니까!

♣
말이 많으면 쓸만한 말이 없다!
그렇다, 말 많은 사람치고 실속 있는 사람이 드문 데다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쓸데없이 말이 많은 사람들은 인정받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하여 필요 이상으로 떠들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서는 왠지 찝찝하고 하지 않았어도 될 말까지 한 것 같아서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였기에 절실할수록 그리고 중요한 일일수록 말을 아끼게 된다.
심지어는 쓸데없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속 편한 때도 상당히 많다.
말이란, 그렇다.
너무 많아도 탈, 너무 없어도 탈이다.
'여우와는 살아도 곰 하고는 못 산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겠지?
좀 수다스럽더라도 말 한마디 않고 답답하게 사는 사람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
그러니까 꼭 필요한 말은 물론 가끔은 재미있는 농담 한마디 정도는 던질 줄 아는
적당히 말 잘하는 사람으로 살면 좋을 것 같은데 그 적당히라는 말도 참 어렵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지 상대나 상황에 따라서 또 달라질 테니까!
아무튼, 말은 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말을 어떤 상황에 맞춰해야 하는지는 실수를 통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평생 말을 배우며 살아간다.
성우나 배우들처럼 훈련을 통하여 말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을 것이고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처럼 실수를 통하여 배워간다.
내가 하는 말이 그냥 말이 아닌 '말씀'이 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으로
잘 조련해 가면서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말 잘하는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이겠지?
나는 오늘 마주치게 될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을 어떻게 전할 것인지
신중한 선택으로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평소 많은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 생활을 하기에 어쩌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갑자기 말문이 터져 나도 모르게 수다쟁이가 되곤 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 점을 경계한다.
누군가 말이 잘 통하는 유쾌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될 때
조심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