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134☎
또 한 번 배웁니다.
현실은 언제나 나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그 엄연한 사실에
두 손을 듭니다.
요즈음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키보드 앞에 앉으면
세상을 향한 욕이
한 보따리 쏟아져버릴
것이 뻔하기에
쓰는 것이 두렵죠!
눈을 떠도 보이고
귀를 열면 들려오는
사악한 속삭임과
온갖 거짓들
때가 된 걸까?
아득히 먼 그 옛날
높고 깊은 암자의
한 조각 촛불 아래서
잠 못 들고 찾아 헤맸던
나의 본성을 이제는
마주 볼 용기가
생긴 것도 같습니다.
세상은 과연
내 편이 되어줄까요?
스님의 바랑 / 향 묵
매서운 겨울바람이 새벽을 가르는 소리가 너무 차갑게 느껴집니다.
옷을 여미고 금세 식어버린 차를 홀짝이면서 또 하루를 시작하네요, 춥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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