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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ngBee

잡동사니/이것저것

마스크 벗을까?!

GarangBee 2023. 2. 5. 06:05

 

마스크가 주는 안도감 / pixabay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코로나가 우리 생활에 가져다준 변화는 큰 것 같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아우성이던 사람들이었지만 
어느덧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져 오히려 마스크 사용에 자연스러워지고 
심지어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다는 사람도 많다.
 
나처럼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안경 유리에 김이 서려 시야를 가리기에
특히 추운 겨울에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려면 정말 불편하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마스크를 잘 써왔고 앞으로도 웬만하면 쓸 생각인데 
예전과는 생각이 좀 달라졌기 때문이다.
 
거리와 공공장소는 물론 대중교통수단 이용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들어가려면 마스크 없이는 불안하다.
호흡기를 통하여 감염되는 여러 가지 질병들에 대한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어떤 상태의 사람인지 알 수 없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뒤섞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아예 몰랐으면 몰라도 이제 사람과 사람 간에 퍼져나가는 감염성 질병에 대한 공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된 우리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두렵고 걱정스럽다.
 
이제 다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던 어느 전문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아마도 우린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은 그저 행정적인 논리일 뿐
실제 삶에서는 어쩌면 그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감기, 우리가 흔히 겪어왔던 독감이라는 것도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했더라면
덜 걸렸을 것이고 걸리더라도 가볍게 끝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이제 마스크롤 손에서 놓을 생각은 적어도 난 없다.
과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게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인 결핵은 지금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고,
2020년에는 약 987만 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으며, 약 149만 명이 결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 2021. 11. 25. -
 

지난 10년 간 53.6%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OECD국가 중 
 
 

 


이젠 마스크가 익숙해 /freepik.com

 

 
결핵의 감염 경로 역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하여 전파되기에 
감기, 독감과 함께 기침을 하거나 침을 튀기는 등 분비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하는 건 
코로나와 다를 것이 없는 것 아닌가?
 
예전에는 어땠었는지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이 모이는 실내나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수단 이용 중에 누군가 기침을 하면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다.
어쩌다 가볍게 헛기침하는 정도도 그러니 잦은 기침은 기피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어쩌다 기침을 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몹시 미안하고 눈치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 식당이나 커피숍, 카페 등의 공간에서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주변 사람들의 상태를 살피게 되는 것도 달라진 것 중 하나.
그래서 이젠 다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거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마스크를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마스크도 패션 / freepik.com

 

 
 
그리고 또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마스크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좋은 점도 적지 않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얼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내가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없기에 조금은 더 자유로워졌다는 것도 있는데
그렇다고 나쁜 짓을 하는 데 이용하면 안 되겠지? 
 
몸이 좀 불편하거나 이른 아침에 급하게 볼일이 있을 때는 미처 세수를 하지 못하고 
나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때 마스크는 정말 유용했다.
얼굴의 반 정도를 가려주니까 거기에다 안경과 모자까지 쓰면 세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조차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강렬한 태양빛을 피하고 싶은 여름에는 마스크에 선글라스 그리고 모자까지 쓰면 
거의 완벽하게 얼굴을 햇빛으로부터 가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은가!
별것 아니지만 그래도 마스크 덕을 본 것도 있다는 이야기다.
 
 
왜, 마스크 뒤에 숨으셨나요? / displate.com
 
 
또 하나는 좋지 않은 쪽의 걱정도 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마스크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기에
마스크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의견이 분분할 것인데
부디 안 좋은 쪽으로 마스크를 활용하려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비록 얼굴은 가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옳지 않은 그 행동에 대한 진실은 결코 가릴 수 없다는 것.
마스크 뒤에 숨어서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에게도 마스크는 고마운 존재겠지만
그 마스크로 인하여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마스크도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마스크로는 가릴 수 없는 우리네 삶이니까!
 
마스크, 잘 쓰면 정말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스크 쓰기가 자율에 맡겨져도 난 계속 쓰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로 마친다.
 
 
가랑비일까? / olleboss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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