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쓰다가 그리고 그리다가 또 쓰고,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를 흥얼거린다!

GarangBee

글이랑/- 나도 낙서 좀

초승달

GarangBee 2008. 8. 6. 21:10

         초승달

 

 

한여름 뜨겁던 하늘을 비집고

가늘고 날렵한 몸매를 한 초승달이

검은 도화지에 그어 놓은

하얀 붓 자국 처럼 선명하게

내 눈을 파고드는데...

 

당신도 보고 있는가

저 애처롭도록 가늘게 떠는 몸짓

그 안타까운 그리움을 그려내려다

어두운 밤 하늘에 잡혀

한참을 머물고 있는 초승달!

 

여름 한낮의 짧은 열정으로는

다 태우지 못한 사랑...

그 사람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일까

가녀리지만 결연한 의지로

짙어가는 어둠을 밀어내고 아직도 거기에 있다.

 

들릴듯 말듯 어렴풋한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등에 업고

소슬하게 불어가던 한줄기

풀내음 짙은 그 바람의 속삭임!

내 사랑 그대, 가을이 오고있다고...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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