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한여름 뜨겁던 하늘을 비집고
가늘고 날렵한 몸매를 한 초승달이
검은 도화지에 그어 놓은
하얀 붓 자국 처럼 선명하게
내 눈을 파고드는데...
당신도 보고 있는가
저 애처롭도록 가늘게 떠는 몸짓
그 안타까운 그리움을 그려내려다
어두운 밤 하늘에 잡혀
한참을 머물고 있는 초승달!
여름 한낮의 짧은 열정으로는
다 태우지 못한 사랑...
그 사람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일까
가녀리지만 결연한 의지로
짙어가는 어둠을 밀어내고 아직도 거기에 있다.
들릴듯 말듯 어렴풋한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등에 업고
소슬하게 불어가던 한줄기
풀내음 짙은 그 바람의 속삭임!
내 사랑 그대, 가을이 오고있다고...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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