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고백
/ 첫 번째가 아니라 미안해
나 사실은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자기를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인연이 된 사람
우리 엄니!
그런 울 엄니를 자기 보다 좀 더 사랑해도
자기 질투 안할거지?
그리고
자기는 없어도 살 수 있을지 모르는데
산소가 없으면 죽을 수 밖에 없으니
둘중에 고르라면 산소를 골라야 한다는게 서글프네!
하지만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 자기와 함께 죽음을 택하게 될거야!
자기 없이 산소를 마시면서 살아본들 무슨 소용이겠어?
그리고 또 하나!
맑고 깨끗한 물...
자기 만큼이나 시원하고 개운한 물!
그 물 역시 자기 보다 조금 더 위에 있는데
어떻게 하지?
자기도 알겠지만 물이 없으면
우린 살 수가 없어.
그래서 자기 보다 물을 조금만 더 사랑할게!
자기 보다 더 사랑하는게 너무 많지?
그래서 정말로 미안해!
나도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
자기가 없어도 자살 하지 않는한 살 수는 있을텐데
산소나 물이 없으면 살려고 해도 죽을 수 밖에 없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산소와 물에게
조금만 양보해 줘
자기야,
마지막으로 하나
자기 보다 더 우선인게 또 있어!
그건 바로 나야!
내가 없으면 자기가 있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니까
내가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면
자기가 있다한들 무슨 소용이겠어?
그래서 나 자기 보다는 아주 조금만 더
나를 사랑해도 되는거지?
말로는 나보다 더 사랑하는 당신... 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말도 안돼!
자기도 내 생각에 동의 하는거지?
그 외에는 그 어떤 것이라도 자기 보다 더
사랑하는 일은 없을거야!
지금 내리고 있는 저 빗소리도
자기가 있기에 더욱 정겹고 아름답게 들리고
시원한 바람도 자기의 향기가 실려 있기에
더욱 반가운거야!
자기야, 사랑해!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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