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걸로 퉁치자?”
이때 ‘퉁치다’는
‘주고받을 물건이나 일 따위를
비겨 없애다’라는 의미다.
흔히 상대방과 주고받을 것이 있을 때
그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물건 등을
주고받는 것으로 대신한다는 뜻으로
‘퉁치다’를 쓴다.
‘퉁치다’는
‘대신하다’ 혹은 ‘맞바꾸다’는
뜻 등으로 두루 쓰인다.
하지만 ‘퉁치다’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로 비표준어다.
‘퉁치다’는 속어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퉁치다’를 쓰는 것을 자제해야겠지만
막역하거나 친한 사이에 쓸 수 있는 말로
사전에 올라도 괜찮을 듯하다.
‘퉁치다’를 대신할 수 있는 말로
‘에끼다’가 있다.
단어가 생경하게 들리겠지만 ‘에끼다’는
‘서로 주고받을 물건이나 일 따위를
비겨 없애다’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어끼다’나 ‘에우다’를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에끼다’의 방언이거나 잘못된 말이다.
또한 ‘엇셈하다’나 ‘삭치다’도
‘셈할 것을 서로 비겨 없애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잘 쓰지 않거나
낯선 우리말이 참 많다.
하지만 겉보기로는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게 들리는 듯해도 곰곰이 되새길수록
정겨운 기운이 듬뿍 되살아 나오는 게 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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