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167☎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지나고 나서 아쉬워하고
갖지 못한 것에 터무니없는
그리움을 품고 살아간다.
막상 손안에 넣은 것은
그것이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곧 관심에서 멀어지고 만다.
그냥 두어도 어차피
나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을
소홀히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겠지?
내가 잘 할 수 있고
그나마 내가 이미 가진 것들
그것이 진정한 나의 보물인데
눈길은 밖으로만 향했다.
그렇게 젊음을 보내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헤아리며 마음이 바빠지는
황혼 무렵이 되어서야
자신을 발견한다.
내버려 둔 나!
과소평가하고 감춰 둔
내 소중한 꿈들을
뒤늦게 다시 마주하면서
회한에 잠긴다.
놓아줘야 할 것들과
머물러야 할 곳을 찾아
그 먼 길을 돌아오는 동안
내가 오르지 못한 저 언덕에
아직 지지 않고 기다려 준
나의 태양이 걸려 있다!
참회진언 / 향 묵
문득 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그 모두가 나의 바람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동경이 되어
늘 꿈꾸게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