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쓰다가 그리고 그리다가 또 쓰고,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를 흥얼거린다!

GarangBee

글이랑/- 나도 낙서 좀

GarangBee 2022. 8. 24. 07:10

 

길은 어디까지 이어진 걸까! / sway.office.com

 

 

 

 

길은 어디에도 있다!

 

아주 오래전 팔팔하게 젊었을 때 이야기다.

길은 어디에도 있노라며 호기롭게 

앞으로, 앞으로 전진만 하다가 좁고 함한 산길로 접어들어 

결국엔 후진으로 고생 고생하며 빠져나온 기억이 있는데, 

내 사전에 후진이란 없다면서 객기를 부리던 그 젊은 날의 낭패!

 

그날 이후로 그런 쓸데없는 객기는 버렸고

길이란, 가다가 막히면 돌아서도 가고 심지어는 

다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아주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가던 길을 수정하고 때로는 멈추기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더 융통성을 갖게 되었다고 해야겠지?

 

그때 그 길, 그리고 그날의 그 길을

아직도 가고 있고 또 계속해서 가야 하지만

그 길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다기보다는

늘 그 길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길을 걷다가 길목 어디쯤에선가

가던 걸음을 멈추게 되겠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과연 어딜까!

그리고 그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일까?

그건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할 텐데 그럴 수 없어서 늘 쫓기듯 살아간다.

 

어쩌면 그렇기에 수레바퀴가 아직도 구르고

나 역시 그 수레바퀴를 따라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

 

이 길, 그 길, 저 길, 또 다른 길과 어떤 길... 

그 많은 길을 걷다가 마주친 사람들과 이야기들

우리네 삶과 죽음에 관한 그 모든 것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훨씬 일찍 잠에서 깨어 또 걷고 있는데 

내가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건 내 생각일까?

 

어둠이 걷히는 길을 본다!

희뿌옇게 모습을 드러내며 저 멀리 굽이 돌아가는 길을!

그 길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아무도 기다리지도 않는다는 건 안다.

 

그 길을 걸어간다.

 

참으로 외로운 길이다!

 

 

 

 

길 / 향묵의 토굴 단상(斷想)

https://youtu.be/kuIShduco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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