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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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ngBee

잡동사니/빈 의자

따르릉337 / 설악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가을은 지금

GarangBee 2022. 10. 20. 11:18

 


 ☎따르릉337☎

할 말을 잃었다.
설악에 물든 가을을
마주하고는 그만
숨이 턱 막혔다.

너무 예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기에
그냥 멍하니 보다가
긴 숨을 내쉬었다.

어쩌다 이곳에서 
발이 묶인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가을이 거기서 
길을 잃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아무도 모르게
그곳 어디론가 스며들어
연기처럼 사라지면
안 될까! 부질없는
생각도 해봤지만
어림없는 일이지?

감히 끼어들 수 없는
자연의 향연을 그저 
잠시 스치는 것만으로
과분히 여겨야 하리라!

그리워서
너와 하나 될 수 없어
꿈속에서 헤매었다.
어찌해야 할까! 
설악에 두고 온 나를...

 

설악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가을은 지금 / 향묵스님

 


그 소리
설악의 생명이 흐르는
길고 긴 계곡의 소리가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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