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비나 눈이라도 쏟아질것같은 하늘이네요.
전형적인 회색빛 우울한 11월의 하늘...
눈이든 비든 뭐라도 내려야만 그 무거움이
확 풀어져버릴것같은 그런 하늘!
뭔가 할말은 많은것 같은데 그저 침묵하면서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같은 저 하늘...
하 많은 사연으로 차마 입을 뗄 수 없는 것인지
과거를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속마음처럼
어둡고 침침한 저 하늘!
늘 바라보는 하늘이지만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변화 무쌍한 저 하늘...
어쩌면 그 모두가 내 마음의 변화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하늘은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늘 똑같지 않은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듯이...
금방 어둠으로 휘감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창밖으로
회색빛 음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네요.
이런 분위기 참 좋아하는데...
물론 너무 오랫동안 이런 분위기에 젖어 있으면 곤란하지만.
가끔씩은 아주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들의 가슴속에 한 덩어리씩 가지고 있는 그 응어리 때문일까요?
세상 그 무엇으로도 풀리지 않을 그 응어리...
모른척 외면하고 감추고 무시하고 잊으려 애를 써도
결국엔 다시 그 자리에 되돌아가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남몰래 한숨지었던 그 많은 시간들의 회한!
다 토해내지 못하고 되삼키는 우리네 답답한 호흡을
한 순간에 다 터쳐버릴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 폭풍우가 몰려와
온 대지를 집어 삼켜도 좋을것만 같습니다.
아직은 어두워지지 않은 저 회색빛 하늘 위로
저의 그리움을 보냅니다.
청주에서...
2006.11.22.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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