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에 깨어나
비바람이 창문을 흔들어
얼핏 잠에서 깨어 바라본 시계...
아직도 날이 밝으려면 한참인데
이미 단잠은 빼앗겨버리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떠오르는 님의 얼굴을
까아만 머릿속이 하얘지도록 그리고
또 그리고...
마침내, 아침 해가 떠오르듯이
두눈에 가득한 그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서
이 글을 씁니다.
당신이 그리워서 잠못이룬 간밤이
너무도 길고 쓸쓸하여
아직도 그 밤을 붙잡고 놓지 못하고 있노라고
아침 첫차로 길을 나섰더라면
싫토록 당신의 얼굴을 보고 또 보고
그 볼에 입술이 닳아 없어지도록 부비고
또 부빌 수도 있었을 충분한 시간을
이렇게 헛되이 보내고는
허허로운 가슴에 빗소리만 가득 채웁니다.
그렇지요,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그 사랑으로 또 하나의 내가 영글어 가는 것!
나 또한 당신으로 하여
아주 오랫만에 살아 있음을 실감합니다.
빗소리가 들리는 이런 날에는
혼자 있으면 안되는데...
* * * * * * *
사랑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그 사랑 우리 님들은 어찌 감당을 하시는지...
우산을 써도 젖어오는 바짓가랑이 처럼
피하려 해도 어떻게든 우리들을 파고드는
그런 사랑이 지금 비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있네요.
우리 님들...
그 사랑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시고
누가 왜 우는지, 누가 왜 목이 터져라 부르는지
헤아려 보셔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장마가 시작 되었다네요.
올 여름 장마는 어떨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모두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시기를 빌겠습니다.
*부는 바람* 2008. 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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