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쓰다가 그리고 그리다가 또 쓰고,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를 흥얼거린다!

GarangBee

글이랑/- 나도 낙서 좀

나는 어디로...

GarangBee 2009. 11. 18. 12:53

 

 

 

모두가 한 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노라고

입으로는 늘 떠들었어도

실제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기라도 할 것 처럼

모든 것에 욕심이 넘칩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아침에 뜨는 태양도 결국 저녁에는 지고 말지요!

제아무리 예쁜 꽃도 제 수명을 다하면서

추하게 흐트러지고

우리 소중한 생명 역시 그렇습니다.

 

마치 나는 늙지 않고 병들지 않으며

언제까지고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것처럼

거만스럽게 고개를 쳐들고 살았던 젊은 날들이

오늘은 가을낙엽처럼 차가운 바람결에 흩날립니다.

어느새 가버린 추억이 된 것이지요!

 

단 한 순간도 가질 수 없어서 몸부림치며 살아온 날들이

오늘 여기 찬바람 부는 겨울 길가에

초라하게 쌓이고 있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다가...  대체 그 어느 곳으로 가려다가

이 길목에서 맴돌며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지...

 

한 순간 어둠에 갇혀버린 어린아이처럼

두려움에 그저 울고만 싶어집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여리고 불안정한 우리들의 마음으로 맺어진

사랑...   그 소중한 인연 하나 내 마음대로 어쩌지 못하고

힘 없이 돌아서 혼자 한숨짓는 우리는

모두가 이 광활한 대지 위의 미아(迷兒)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은 남이 되어 있어도

이제 다시는 놀라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이 우리들에게 반복하여 가르치고 있는 서글픈 교훈 중에서

사람은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고

나만은 그렇지 않을 자신이 있노라 목에 핏대를 세웠던

젊은날의 그 객기 어린 자신감에도 가을이 오고

결국엔 바람찬 겨울속으로 쓸쓸히 걸어 들어갑니다.

 

조금 전까지만도 어느 정도 또렷하게 잘 보였던 앞 길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가야할 바를 모르게 되는 황당함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겪으며 감히 내일을 저울질 합니다.

내일은 그저 빈 공백으로 주어지는 시간일 뿐

그 안에 무엇을 채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즈음...  우리는 이미 중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너무도 빠르고

우리들의 아둔한 지혜의 눈은 그 뒤를 허둥대며 좇아갈 따름이지요!

믿었던 그 모든 것들을 오늘은 버려야만 하는 일이 생겨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담담하게 바라봐야만 하는

우리는 너무도 나약한 인간입니다.

 

우리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이유...

제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저 혼자서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서로서로 기대어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세상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도 사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희망 역시 사람인 것을

우리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사람에 한번 데인 사람은

평생을 사람들에게 경계의 마음을 늦추지 못하는

몹쓸 병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헤어질 것이 두려워서 

사람을 아예 만나지 못하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완벽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

너무 잘 하려고 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듯이

그냥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자연스러울 수 있다면

그게 제일이겠지요?

 

한 때 뜨겁던 태양도

서서히 멀어지면서 그 열기를 잃게 되는 게 세상의 이치!

우리들의 사랑도 항상 뜨겁기만 할 거라는 허황된 기대는

어쩌면 지나친 욕심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변하여 미움이 될 수도 있고 애증으로 변질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철천지원수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소설책이나 TV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는 이미 잘 학습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의 사랑만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야무진 믿음을 가지고 살지요! 

 

그래야 합니다.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든

나만은... 이라는 생각으로 중무장 하고

자신만의 옹골찬 삶을 계획하고 꾸려가야겠지요!

저의 짧은 삶에 비추어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일정한 공식도 없고 법칙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지는 오직 우리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치열하게 살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되

누군가 꼭 한 사람은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무조건 믿으면서요!

 

언젠가는 그 믿음이 깨질지라도

그저 바보처럼 우직하게 아낌 없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이기에...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늘 그런 의문에 빠지곤 합니다만...

그렇다고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그 게 나니까요!

 

나는 어디로...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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