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쓰다가 그리고 그리다가 또 쓰고,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를 흥얼거린다!

GarangBee

글이랑/- 나도 낙서 좀

얼어붙은 겨울

GarangBee 2009. 12. 19. 12:53

 

 

 

부서지고 깨어져

서릿발 같은 눈가루가 되었을까!

지금 햇살과 함께 흩날리는 눈이 그렇다.

예전에 흔하게 보았던

부드러운 솜뭉치와는 다른 모습으로

오늘 이 차가운 겨울의 아침을

자꾸만 두드리는 의혹...

 

침묵하고 있는 그대의 가슴만큼이나

무거운 진실을 가리려는 듯

불안한 나의 마음에 눈발 보다도 햇살이 더 시렸다.

쌓이고 또 쌓여도 결코 두터운 언덕이 될 수 없는

당신과 나의 위태로운 사랑...!

 

칼날같이 날카로운 겨울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나의 가슴속으로

아주 낯설고 무서운 당신의 얼굴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랬을까...

꼭 다문 그 입술이 슬프다.

 

안된다!

아직 서로의 가슴 속 그 끝에 닿지도 못했는데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가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마치 선물처럼 우리들 품에 안겨올텐데

섣부른 생각으로 잘 익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미리 딸 수는 없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고 있다.

내 가슴에 가득 안겨 오던 그 사랑의 온기가

오늘은 이상하게도 느껴지지 않아서

애타도록 기다려 보았지만

뭔가 뒤틀려버린 것 처럼 마음이 뒤숭숭하다.

 

내 사랑이 이상하다!

지금 나의 손길을 외면하고

어딘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추운 겨울밤을 혼자 보내다 지쳤을까?

너무 먼 곳에 있는 사랑이 부질없어

그 긴긴밤을 뒤척였을까...

 

나도 그랬는데!

나 역시 외롭고 긴 밤을

혼자서 웅크리고 뒤척이며 당신을 그리워했는데

그래도 나는 그 외로움에 지치지 않았는데

내 사랑은 그렇지 않았을까!

 

깨지기 쉬운 유리알 처럼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얼음장 같이

그렇게 당신의 마음이 얼어버렸다 해도

내 가슴이 뜨겁게 타는 한

그 부서지기 쉬운 가슴을 지켜줘야지...

혹여 부서진다 해도

마지막 한 조각까지 다 찾아내어

다시 붙이리라!

 

우리 사랑의 파편은 잃을 수 없어

단 한 조각도 나의 눈에서 벗어날 수 없지 

그 걸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

당신이 흔들려도, 그리고...

내 마음이 방황을 해도 두렵지 않아.

우리 사랑은 내가 지킬 거니까!

 

 

 

 

 

 

지금은 얼어붙은 겨울

깨지기 쉬운 유리알 같은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호호 입김을 불어본다.

거기에 그렇게 그냥 있어

더 이상은 안돼... 

알았지?

 

내 사랑을 겨울바람 속에 그냥 두지 말아야지

꽁꽁 싸서 따뜻한 겨울 외투 속에 넣어

품고 다녀야지...

 

우리 서로 추운 겨울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자.

내손 꼭 잡아...

 

그리고, 따라와!

나를 믿지?

 

사랑해...  ♥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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