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 생시야?
정말 너무도 생생해서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직접 다녀오기라도 한 것처럼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실제 경험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세세한 이야기가 다 꿈이었다니
내가 꾸고도 믿을 수가 없다.
생전 가본 적도 없고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그런 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아주 신기하고도 사실적인 내용의 꿈이라니!
물론 실제로 세계 곳곳을 다닐 수 없기에 걸어서 세계여행이라든지
여행 전문 다큐멘터리들을 평소 즐겨 보긴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중국의 오지마을 어딘가를 연상케 하는
아주 낯설고 외지고 높은 산악 지역으로 들어가는 내용의 꿈을 꾸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도 생생하여 실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왜 그런 꿈을 꾼 걸까!
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초행길이기에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오지 탐험을 하던 내가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와
지금 여기 컴퓨터 앞에 앉아 꿈 이야기를 쓰고 있다.
좀 더 길게 꾸었더라면 어느 곳이었는지 목적지라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냥 가는 도중에 잠에서 깨어났으니 과연 나는 어디로 가려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꿈속에서 보았던 곳들,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기도 했고 좁고 구불구불한 길과
아주 작은 마을까지 두루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걷기도 했지만 그 모든 곳들은 어딘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이었고
내가 어느 곳을 향해서 가는지 나도 말하지 않았고 아무도 이야기하는 이
없었기에 잠에서 깬 나는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내가 어쩌다 이런 꿈을 꾼 거지?
자꾸만 그 꿈 생각이 나서 지금도 그게 궁금하다.
최근 얼마간은 꿈도 잘 꾸지 않았었는데 뜬금없이 그런 꿈을 꾸다니,
그것도 너무도 생생한 꿈을...
어디가 어딘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갯속이 아닌 것만도
그나마 다행인 걸까?

- 꿈꾸고 싶을 때 원하는 꿈을 꿀 수만 있다면
- 어젯밤에 꾸었던 꿈을 그대로 이어서 계속 꾸고 싶다.
-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또 그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 그리고 그 목적지에 다다라서 내가 마주하게 될 일들은 어떤 것들인지 확인하고 싶다.
- 도대체가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인지 정말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그 꿈 이야기를 내가 내 마음대로 각색하고 구며 나갈 수 있는 거라면
또 나는 어떤 이야기들로 그 꿈을 채워나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모처럼 현실인지 꿈인지 헛갈릴 정도로 아주 선명한 꿈을 꾸게 되어
오늘 오전 내내 간밤의 그 꿈 생각으로 즐겁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시간을 보내며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들일지라도 가끔은 꿈에서라도 가고 싶은 곳도 가 보고
보고 싶은 것들도 찾아보다가 그리운 얼굴들과도 다시 재회할 수 있다면
과연 좋을까 아닐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그럴 수만 있다면, 원하는 꿈을 꿀 수만 있다면
내가 꾸고 싶은 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면서
꿈 이야기는 그만 마쳐야겠다.
이러다가 끝도 없이 어어질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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