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들
여행을 떠나면 사람이 조금은 달라진다.
평소 집에서 행동하던 모습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모습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나는 안다.
평소 보다 마음도 좀 더 넓어지고
조급하던 모습도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인색하고 깐깐하던 마음도 좀 풀어져서
누구에게나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베푸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여행은 우리들에게 큰 마음을 갖게 하고
좀더 멀리 바라 볼 수 있는 시야를 선물하는 것
시간이 나고 여유가 생기면 우리는 여행을 계획하는데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여행은 해야 할 것 같다.
늘 같은 공간 속에서만 맴돌다 보면 우리들의 마음은 편협해지고
더 넓고 높은 곳을 볼 수 없어서
마음의 터 조차도 손바닥만 해져서 옹졸한 사람이 될까 두렵다.
물론 여행만이 사람을 변화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생각하며
이번 여름 휴가 여행에 함께 했던 사람들과
그 여행길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그냥 잠시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벌써 그리움에 잠기게 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들...
조금전에 함께 했었지만 지금은 멀리 떨어져간 사람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 사람!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들 조차도 소중한 것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채워져 있는 추억의 한자락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기에...
사람은 사람에게 기대어 살아가는게 기본이고
또 최상이기에 우리는 같은 모양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벗하여 평생을 살아간다.
그리운 사람...
가슴 속에 커다란 못을 박고 상처를 남겼던 사람 조차도
어쩌면 우리들의 그리움 속에서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했던 사람만이 우리들의 그리움은 아닐터...
지난 날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사람들은 물론
가슴을 아프게 했던 그 사람들 까지도
우리의 그리움을 구성하는 소중한 요소들로
인생이라는 길고도 외로운 여행길의 동무가 된다.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람들...
여행을 떠나면 어디에서든 문득 만나질 것만 같은
그 얼굴들을 만나러 곧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해야지!
평소 잃고 살았던 나의 모습과 나의 사랑 그리고 나의 방황 마저도
그 여행길에서는 되찾을 수 있으리...
사랑했던 사람이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저 외지고 한적한 산계곡을 돌아 머언 길목에서라도
우리 다시 만나면 이번에는 그냥 스쳐가지 말고
힘껏 포옹이라도 나누어야겠습니다.
삶을 사랑하듯이
우리들의 인생 여정을 뜨겁게 끌어 안듯이
그렇게 그리웠던 얼굴을 어루만지며
외로운 가슴들을 꼬옥 안고 싶습니다.
그 때 까지
사랑을 간직한 뜨거운 가슴으로 거기 계셔 주시기 바랍니다.
이름 없는 들꽃 처럼 피어나 그렇게 계셔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꼭 그 곳으로 지나갈게요.
인생이라는 여행이 그런거니까요!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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