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296☎
무성하던 풀숲도
매일 밟고 다니면
어느새 오솔길이 만들어지고
늘 다니던 길도 한동안 뜸하면
다시 풀이 무성합니다.
우리의 마음 길도 그와 같아서
편할 때는 한 없이 넓지만
조금만 뒤틀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높다랗게 벽을 쌓고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문을 닫아걸지요.
나도 그런데
다른 사람인들 안 그럴까요?
사람은 다 비슷하니까
이해가됩니다.
또다시 저물어가는
시월의 하루가 누군가의
눈시울처럼 붉게 물들어가고
내 마음에 부는 바람도
싸늘하니 옷은 이미
한겨울입니다!
스님의 바랑 / 향묵 스님
우리네 믿음이 모두 다
바위같이 무겁고 굳건했다면
세상의 슬픈 이야기들이
반으로 줄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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