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치매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치매에 관심이 있어서도 치매를 공부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내 어머님을 내가 직접 돌봐드리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치매는 노화의 과정이 아니라 병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었는데
새삼스러웠다, 그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치매가 오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치매는 명확히 뇌에서 발생하는 병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치매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었던 내용이다.
치매는 노화가 아니라 병이라는 것!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
치매 바로 알기
https://clinic.paju.go.kr/clinic/clinic_03/clinic_03_14/clinic_03_14_02.jsp
파주시 보건소
파주시 보건소 홈페이지입니다.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합니다.
clinic.paju.go.kr
그나저나 울 어머님은 아직 치매 초기 단계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연세에 비해서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직은 평범하게 안정적으로 잘 지내고 계시지만 가끔은 깜짝 놀라서 어머님의 얼굴을
다시 쳐다볼 때가 있는데 아마도 그건 내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우리 어머님은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다.
아니 앞으로도 쭈욱 괜찮으시리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되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것이 바로 치매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어머님이 나를 못 알아보시는
그런 비극적인 날이 절대로 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느 누가 치매를 달가워하겠는가마는 나뿐 아니라 나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슬프고도 끔찍한 치매를 피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공부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이 되어도 괜찮다.
제발 지금의 이 준비가 그저 헛되이 보낸 시간일지라도 좋으니
치매야 부디 나를 그냥 못 본 척 지나가다오!

♣
영화 Away from her(2006년)
사랑하는 아내가 치매에 걸리면서 두 부부에게 펼쳐지는 일상을 잔잔하게 풀어가는 영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가능하면 이 요약본 말고 전편으로 꼭 한 번 보기를 권하면서...
https://youtu.be/9HiPtoLJ5y0?si=DT0hzaUQ4dP7ByFE
몇 년 전에 이 영화를 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새롭다.
만약에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치매라는 병에 걸리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면
과연 나는 그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수없이 자신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봤지만 결론은
자신 없다는 것, 견디기 힘들어서 아마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차라리 나 자신이 치매라면
그 고통, 그 이상하고 추함에 대해 전혀 인지할 수 없기에 상관없겠지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면
그건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형벌이 될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 저리고 안타까운 어머님의 일생이 저물어가고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가슴 시린데 게다가 치매가 울 엄니를 습격한다면 난 차마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친다.
날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은 건재하신 울 엄니!
나의 두려움이 그저 그렇게 기우로 끝나기를 빌고 또 빈다.
별생각 없이 때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우리 어머님을 남에게 맡기는 것도 내키지 않고
어머님 역시 아흔을 넘기신 지금까지도 어르신들이 모여서 하루를 보내는 주간 요양보호 센터를
꺼리시는 상황인지라 내가 직접 돌봐드리기 위해서 시작한 요양보호 공부였는데
치매 공부를 추가하게 되어 치매에 관한 강의를 듣노라니 인생이란 것이 참으로 허망하게 느껴진다.
혼자 왔다가 다시 혼자 쓸쓸하게 저물어가는 석양 속으로 떠나야만 하는 인생!
아름답고 고즈넉해야 할 황혼이건만
사랑하던 주위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이 누군지 마저도 잊고
정신줄 놓고 헤매다가 추한 모습으로 마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도 끔찍하여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 그래서는 안 되리라!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내가 치매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나를 치매로부터 안전하도록 할 수 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 없이
품위 있게 아름답고 깔끔한 노후를 보내고 갈 수 있으리라!
그게 더 중요한 것이구나, 어머님을 돌보기 위한 준비라지만
사실은 나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지금 하는 공부 외에
좀 더 심층적인 부분까지 젖어 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음, 남은 시간 아니 남은 삶을 치매 관련 공부와 연구로 나는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값진 노후가 되지 않을까!
모처럼 기특한 생각을 다 했구나!
좋아, 아주 좋다고... ^0^

♣
치매란?
ChatGPT가 이렇게 정리하여 보여주네?
치매는 뇌 기능의 진행적인 손상으로 인해
인지 능력 및 일상생활 기능이 점차 약화하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치매는 주로 중년 이상 및 노인에게 나타나지만,
일부 형태의 치매는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치매 형태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이며,
다른 치매 형태로는 혈관성 치매, 루이 바디 치매, 전정 각도 치매 등이 있습니다.
치매의 주요 증상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기억력 저하:
치매 환자는 과거의 정보나 일상적인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현재의 일들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인지 능력 감소:
추론, 문제 해결 능력, 언어 이해 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손상됩니다.
언어 장애: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공간 및 시간 인식 문제:
공간을 인식하거나 시간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동작의 어려움:
간단한 일상 활동, 예를 들어 자신의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일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치매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치료 및 관리 접근법이 있습니다.
이에는 의약품 치료, 상담, 물리치료, 환경적 수정, 환자 및 가족 면담,
감독 및 지원 서비스 등이 포함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치매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이랑 > - 나도 낙서 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 주는 선물! (0) | 2023.09.28 |
---|---|
남의 떡 (1) | 2023.09.21 |
두 번 죽은 가지! (1) | 2023.09.13 |
나도 같이 걸리지 뭐! (0) | 2023.09.10 |
성가신 개발 (0) | 2023.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