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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angBee

잡동사니/아하, 그렇구나!

뒷간? 뒤칸?

GarangBee 2023. 10. 8. 23:27

 

지금도 이런 환경의 화장실이 있다는데... / 오마이뉴스

 

당진시청제공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늘 지나치는 집이 있는데 

오늘 유심히 그 집의 구조와 외관을 살펴보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분명히 영업집도 아니고 공공 시설물도 아닌 일반 가정집인데

굳이 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달아놓은 것인데 그것도 '화장실'이 아니고

'뒤칸'이라고 써놓았다는 것이다.

 

'뒤칸'이라는 표현도 오랜만이지만 평범한 일반 주택에 왜?

물론 전원의 단독주택이긴 하지만 외부인들이 수시로 드나들 것 같지도 않은데

무슨 연유로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내 표지판을 만들었을까!

 

아무튼, 그건 그렇고!

'뒤칸'이라는 말은 뒤에 있는 '간', 그러니까 뒤에 있는 어느 공간을 뜻하는 말일까?

변을 보는 공간을 에둘러 표현하는 말로 '뒤칸'이라 하였을 텐데

'뒷간'이 맞는 건지 '뒤칸'이 맞는지 아니면 '뒤깐'이라 써야 하는 건지

그 말의 표기가 어떤 게 맞는 건가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면서 걷다 보니

목표한 길을 다 돌고 집이 코 앞이다.

 

 

 

 

뒷간

https://ko.wiktionary.org/wiki/%EB%92%B7%EA%B0%84

 

뒷간 - 위키낱말사전

위키낱말사전, 말과 글의 누리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IPA/tˀɥit̚k͈a̠n/ ~ /tˀyt̚k͈a̠n/ 발음[뒫깐] 1. 오줌이나 똥을 누는 곳. 속담: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어떤 일

ko.wiktionary.org

 

 

그런데, 화장실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게 된 걸까? 

화장실이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보니

대부분이 변(똥이나 오줌)과 같이 직접적인 표현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함에서 출발하여 비교적 부드럽고 비유적인 표현을 빌어 쓰면서 

점잖고 격조 높은 문화와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여 

거의 모든 나라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변소, 즉 똥이나 오줌을 누는 장소에 대한 이름으로 

다양한 표현들이 등장하게 되었을 텐데 그 시기는 정확하게 언제부터라고 

콕 찍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근대적인 시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명칭도 멋스럽고 말하기도 좋고 듣기에도 괜찮은 말들로 

진화하였으리라고 미루어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과 40~50년 정도 전에는 변소라는 말을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어렸을 적에는 

변소, 심지어는 '똥숫간' '똥깐'이라는 말도 들었던 것으로 어렴풋 기억된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화장실'이라는 표기가 등장하더니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다들 '변소'대신에 '화장실'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비밀스럽고 은밀해야 할 뒷일을 처리하는 그곳을 

'화장실'이라 부르고 사용한다.

 

 

 

 

화장실의 역사와 다양한 이름들

https://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sangsurinamu&artSeqNo=1714928

 

화장실의 역사와 여러 가지 이름 - 변소,북수간,해우소,측간,잿간,회간,뒷간,정방,통시

화장실의 역사를 한번 알아볼까요? 화장실이 생기기 전에는 아마도 숲 속이나 나무 밑동에 아무렇게나 똥을 누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곡식을 재배하면서 똥이 필요하게 되어 자연스레 사람들

blog.yes24.com

 

 

 

화장실에도 역사가 있고 그 변천 과정이 있겠지만

그것까지 파고들고 싶지는 않고 그저 화장실이라는 것은 꼭 필요했기에

냄새나고 더럽다는 생각 이전에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쾌적하고 편리한 뒤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정도만 하려고 한다.

 

그 결과로 오늘날의 깔끔하고 냄새도 없는 화장실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고 

집 안으로까지 화장실을 끌어들여 거의 내실 수준의 깨끗함을 자랑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버렸기에 단순히 변을 처리하는 수준을 벗어나 

그야말로 몸을 단장하고 화장까지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던 것!

 

오늘날의 화장실은 '뒷간' '뒤깐' '뒤칸'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깨끗하고 화려하며 고급스러운 공간이 되었다.

 

그런데 어떤 표기가 정확한 거지?

'뒷간' '뒤칸' '뒤깐' 도무지 헛갈린다.

그래서 찾아보니 '뒤칸'은 '뒷간'의 방언이라고 하네?

 

 

옛날 화장실 / 에펨코리아

 

 

 

'뒤칸'과 '뒷간'

https://wordrow.kr/%EC%82%AC%ED%88%AC%EB%A6%AC/774576/%EB%92%A4%EC%B9%B8/

 

사투리 뒤칸의 뜻과 활용

사투리 뒤칸의 뜻과 활용, ‘뒷간’의 방언, [1]표준어 뒷간의 뜻: ‘변소’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wordrow.kr

 

 

 

위에서 살펴보면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방언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중에는 처음 보는 표현들도 있고 익숙한 표현도 있지만 어쨌든 이제 그런 표현들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서히 잊혀가는 우리의 정겨운 말들이 기록으로라도 남아서 

언제까지고 후대에 전해져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마무리로 '뒤칸'도 화장실이고 '뒷간'도 화장실이라는 것과

어떤 표기를 해도 틀리지 않는다는 것, 화장실을 일컫는 말이라서 더 너그러운 건가?

암튼, 화장실이라는 걸 알면 되는 거지 그깟 표기가 좀 다르면 어떤가!

 

생각과는 달리 '뒤칸'도 맞고 '뒷간'도 맞는 표현이라니 다행이다.

지방에 따라 좀 달리 말하고 표기한다는 것으로 마무리!

 

 

 

 

 

polyv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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