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쓰다가 그리고 그리다가 또 쓰고,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를 흥얼거린다!

GarangBee

글이랑/- 나도 낙서 좀

2008 무자년아, 안녕!

GarangBee 2008. 12. 31. 10:54

12월의 마지막, 한 해의 끝자락...

매일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놓고, 우리는 마지막 해니, 새 해 첫 태양이니 의미를 달아

호들갑들을 떨어댑니다.

 

평상시에는 별 관심도 없던 태양...

그 태양은, 그 해는 늘 우리들 머리 위에서 뜨겁게 타고 있었는데

사느라 바쁘기도 하고 자기들만의 재미있는 삶에 푹 빠져서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무슨 일만 생기면 하늘을 보고 신세 한탄도 하고 태양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 찬사를 보내기도 하다가

무슨 의미 있는 날이 오면 새벽 첫 태양의 얼굴을 보려고 밤새 뜬 눈으로 기다렸다가

동쪽 하늘이 허옇게 열리는 새벽을 예찬합니다.

 

어쩌면, 산다는 것이 다 그런것이겠지요?

그저 아무런 의미를 달지 않고 살면 그 날이 그 날이지만

굳이 이런 저런 의미를 달아 기념하고 그 날을 특별한 날로 대접을 하면서 우리들은

또 하나의 재미거리나 행사를 만들어 함께 즐기면서 인생을 찬미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시각에도 우리들 이웃 어딘가에서는 인생 자체를, 삶 자체를 비관하고

살아 있다는 것에 진저리를 쳐 가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음을 잠시 생각 하게 됩니다.

사실은 우리들도 한 거풀 걷어내고 속을 들여다 보면 그런 마음 전혀 없는 것도 아닐터...

겨우 백지장 하나 차이로 우리는 울고 웃고 희비가 엇갈리는 삶 속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거지요!

 

저기 저 외진 길 모퉁이에서 방황하며 갈 곳을 정하지 못해 서글픈 나그네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며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을 덮어 버릴 수 없어서

가끔은 서럽게 울면서 긴긴 밤을 잠못 이룰 때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그 방황의 연속선에서 잠시 여유를, 호기를 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다지 불행하지는 않아! 라고 긍정적으로 마음 가닥을 잡고 살아가는 힘도

어쩌면 마지막 남은 희망의 끈 처럼이나 질긴 오기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면

무자년 한 해가 끝을 맺고 새로운 기축년 한 해가 열립니다.

그 것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고 현실이지요.

 

아쉬움과 후회...

살아갈 날이 한 해 더 줄어 버리고 쉼 없이 내달리는 세월이 두려워서

거울을 보며 더 늙어 버린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며 한숨 짓습니다.

거기 그 거울 속에 씁쓸하게 일그러진 얼굴에는 우리들의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민망한 자신...

나는 언제나 그렇게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어야 하는 것에 이제는 자책감도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의 체념에 가까운 현실과의 타협!

이미 오래전에 은밀하게 맺은 그 협정을 새삼스레 들춰내서 어쩌자는 것은 아니지만

비겁하게도 자신과의 뒷거래로 편하고 안락한 현실에만 안주하여 살아 온 날들이 통탄스럽고

안타까워 그저 다시 한 번 살 수만 있다면...  하고 무기력하게 자조합니다.

 

우리들을 움직이는 것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이 우리들의 인생을 좌지우지 흔들어대는 것인지...

늘 마음먹은대로만 되지 않는 인생을 우린 모두가 힘 없이 그저 관조 하고만 있을 뿐

억지로, 아니면 강력한 반발로 그 인생의 흐름을 뒤집어 놓으려는 시도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아닐까요?

시도 해 보지도 않고 우린 그저 현실의 벽 앞에서 힘 없이 무릎을 꿇고

이끌려 다니고 있는 것일까요?

 

뭐가 뭔지...

내가 왜 이렇게 바보같은 남자가 되어 거대한 세상 앞에 손들고 서 있는 것인지

뭐가 어디서 부터 어떻게 잘못 되어버린 것인지 이제는 그 복잡한 실 타래를 풀어 볼 자신도 없어진지 오래

그런데도 아직 가슴 속 저 밑 어딘가에서는 알량한 자존심과 지우지 못하는 미련 같은 희망을

악착같이 붙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할 때면, 그저 서럽게 울고만 싶어집니다.

 

2008 이라는 숫자를 달고 우리들 앞에 놓여 있던 한 해가 오늘로 영영

우리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다시 또 수많은 상념들이 머릿속을 헤집습니다.

그저 하루 하루가 끊임 없이 이어질 뿐이지만...

분명 2009 라는 숫자로 바뀌어 진행 될 내일 부터의 새로운 한 해!

그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려고 아마도 오늘 전국의 엄청난 사람들이 동해로

아니면 해남 땅끝으로, 울산의 간절곶 등으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룰 것입니다.

그 해도 어제의 그 해와 같은 해일 것이고, 여기서 볼 수 있는 해나 거기 까지 가서 보는 해나

다 그게 그 해일텐데...   호들갑들을 떨고 난리들을 치며 유난을 떠는 사람들...

물론 나름대로 의미를 가지고 새 해의 첫 모습을 지켜 보면서 갖가지 소망들도 빌어보고

새로운 마음도 다져 보겠다는데 말릴 마음은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더 선호 하기에

그 대열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

 

오늘 서 쪽 하늘로 기우는 2008년 마지막 태양의 모습이나

내일 첫 새벽을 여는 2009년 새 태양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렇게 끊임 없이

기울고 떠오르기를 반복했던 우리들의 심장같은 태양을 경배하는 마음들...

그 마음들의 소중함을 간직하면서...

저 역시도 조용하게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겠지요!

 

오늘 이렇게 이런 생각들을 열 손가락으로 두들기면서

지나간 한 해 동안 저와 인연이 되어 대화를 나누었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 모든 분들의 마음 속으로 걸어 들어가 얼마나 따뜻한 사랑을 전하였는지...

반성 하면서, 과연 내 손짓과 발짓들이 어떠한 잔상들을 만들었을지를

사랑이라 생각하면 던진 수많은 그 몸짓들이 향기를 남겼을지

아니면, 아픈 기억들을 안겨 주었을지를 반성합니다!

 

저는 그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설펐던 저의 모습들을 묵묵히 지켜 봐 주시고

변함 없는 사랑으로 감싸안아 주셨던 당신의 사랑...

가슴에 새겨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디, 저의 부덕함을 용서 해 주시고

오늘이 가고 내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은 바뀌어 불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합니다!   ^^*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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