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고 나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

쓰다가 그리고 그리다가 또 쓰고, 그래도 못다 한 이야기를 흥얼거린다!

GarangBee

글이랑/- 나도 낙서 좀

GarangBee 2009. 1. 6. 20:34


    다시 처음 처럼 그렇게
    텅빈 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아무도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도 차가운 냉기가 감도는 집안은 서글펐고
    집안 어디에도 없는 그 사람의 흔적... 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 아직은 이 곳에 단 한번도 와보지 않은 내 사랑! 답답한 현실을 벗어버리기라도 하려는듯 돌연한 결정으로 이 곳을 떠나 부평초 처럼 당도한 곳 그 낯설고 거대한 도시 한켠에서 참으로 이상한 모양으로 한겨울을 지냈던 순간들을 단 한 순간에 보상을 받은 나의 기쁨은 복권 일등 당첨과도 같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 것은 그 사람과의 만남 방... 늘 그랬듯이 그저 혼자서 어두워지는 창밖을 향해 앉아 멍하니 그리운 사람을 향한 마음을 추스리며 긴 외로움의 겨울을 동무하여 한 세월 갇혀버린 나의 방 예전의 방을 먼지 털듯이 털어내 버리고 새로운 기쁨과 설레임으로 채우려는 나의 작은 욕심마저도 금방 부질없는 것이 되어 방 안에는 정겨운 건조대가 가습기를 대신하여 서 있다 그 곁에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 버림받은 가습기! 미안해, 빨래를 했을 때는 넌 쉬고 있어야겠구나! 조금 전에 헤어져 아직은 손에 온기가 남아 있는 그 사람 그 사람이 벌써 보고싶어서 애꿎은 컴퓨터를 괴롭히며 조용히 어두워져가는 저녁 시간 해가 마악 지려고 하는 저녁 무렵에 나는 가장 외로움을 타는데 당신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문득 세상에 나 혼자 내버려져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것 처럼 두렵고 무서운 이 시각에 당신을 생각하면서 그 무거운 외로움을 내려 놓는다 어두워진 나의 가슴속에 밝은 태양으로 떠오르는 당신의 얼굴을 방안에 커다랗게 걸어두고 보고싶다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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